"5만명 개미 주목"…새 주인 찾은 쌍용차, 거래재개 언제?

입력 2021-10-25 09:08   수정 2021-10-25 09:09



파산 위기와 함께 주식 거래가 중단된 쌍용차가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했다. 아직 본계약 체결 등이 남아있지만 향후 관건은 지속적인 자금 조달 능력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0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쌍용차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년 4월14일까지다. 이 기간 내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상장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해야 한다.

앞서 쌍용차 인수 경쟁을 벌이던 두 업체 가운데 이엘비앤티가 제외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유일한 후보인 에디슨모터스로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쎄미시스코·TG투자를 비롯해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돼 있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에디슨모터스는 체결 이행 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를 선입금해야 한다.

쌍용차의 부채는 현재 7000여억원에 이른다. 이중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향후 전기차 개발과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쌍용차 인수 후 정상화까지 투입되는 자금만 1조원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비해 외형이 크게 작아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이다. 같은 기간 2조9500억원인 쌍용차 매출의 3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자금과 인수 후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다. 지난 22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재무적 투자자(SI)·전략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일부인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억~8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원에서 1조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대출과 관련해)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이 없다"며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자본 조달과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쌍용차 거래재개와 관련해 내년 개선기간 종료 후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의 감사의견 거절사유 해소여부 등에 대한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이 2020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을 거절하면서 상장폐지 대상이 됐으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거래소로부터 내년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5만명에 달하는 쌍용차 소액주주들은 팔 수도 없는 주식을 들고 인수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쌍용차가 상장폐지 될 경우 4만8000명이 넘는 소액주주의 피해규모는 최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4만8381명, 지분율은 25.3%이다. 거래가 중단된 현재 시가총액 4151억원 가운데 1051억원이 소액주주 몫이다. 쌍용차 주가는 한때 1만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6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현재는 2770원에 멈춰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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